미국/1. 이사하기

STEP 1. 미국에서 이사하기 : 미국에서 집 구하기

쥬디은 2025. 1. 14. 08:08

미국에서 이사하기 전편

 

남편의 2년간의 포닥(postdoc) 기간 동안 미국에서 이사할 일은 절대 없을 줄 알았는데

인생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것인가보다.

 

캘리포니아의 산타바바라(Santa Barbara)에서 휴양(?) 생활을 한지 1년만에

남편이 Stanford로 가게 되면서 산호세(San Jose)로 이사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아무 정보 없이 시작해서 산타바바라의 집을 어렵게 어렵게 구할때만 해도

이건 한번 하는일이야! 하면서 위안했었는데, 다시 한번 이 일을 하게되었다.

 

그래도 경력(?)이 생겼다고 나름 크게 어렵지 않게 집을 구했다.

 

1. 집 알아보기

우리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먼저 집을 알아봤다.

인터넷에 지역명 + apartment 등으로 검색하면 정말 많은 사이트가 나오는데, 우리는 아래 사이트 정도를 이용했다.

Zillow https://www.zillow.com/

Apartments https://www.apartments.com/

rentcafe https://www.rentcafe.com/

 

가장 많이 사용한 사이트는 Zillow였는데, 그나마 제일 사용이 편했던 것 같다.

Zillow는 휴대폰 어플도 있어서 틈날때마다 집을 알아보기 좋았다.

 

1-2주간 이사갈 지역 인근의, 우리가 가고싶은 조건의 아파트들을 모조리 다 봤던 것 같다.

Zillow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사갈 지역명을 치고, 오른쪽 선택에서 렌트인지, 가격 범위는 어떤지, 방의 개수 등등을 필터링해서 조건에 부합하는 곳들은 다 봤다.

처음에는 방 2개, 바닥은 hardwood flooring, in unit laundry인 조건으로 찾았는데,

조건이 많다보니 해당하는 집이 거의 없어서

조건의 순서를 매겨 하나씩 빼가면서 집을 구해나갔다 ㅜㅜ

 

처음 미국에 올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어서, 잠을 잘 수 있는 집을 구하는것만으로도 만족이었는데

1년을 거주하다 보니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들이 생겼고, 그게 위 조건이었던 것이다.

방의 개수는 가족마다 다르다고 쳐도, 한국에서 살던 분들이 가실때는 hardwood/carpet flooring, in unit/shared laundry 조건 정도는 생각하고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i) flooring

대부분의 집은 절반은 carpet(주로 방)으로, 절반은 hardwood(주로 거실)으로 되어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전체 hardwood인 곳도 그렇게 많지는 않아 선택권이 크게 제한되는데,

지금 살고있는 곳도 전체 hardwood라 carpet이 얼마나 불편할지 직접 경험해본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청소하기가 너무 까다롭고 관리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ii) laundry

아무래도 월세비가 비싼편이라, 최대한 줄여보기 위해 그나마 저렴한 집들을 찾으면

대부분 세탁/건조기는 공유하게 되어있다. 

현재 집도 월세비는 주변 대비 저렴한편인 반면 공유 세탁실이 있고, 집 안에는 세탁할 수 있는 기구가 없어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세탁을 나가서 하는건 괜찮았는데,

많은 세대가 세탁기를 공유해서 사용하고 세탁기를 매니지먼트에서 잘 관리를 해주지도 않았기 때문에

세탁을 하면 오히려 옷에 얼룩이 지는(?) 이상한 현상들이 있었다.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세탁하면 더러워지는 옷들...

그래서 다음번에는 꼭 in unit laundry(세대 내 세탁기 보유)가 있는곳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결국에 모든 조건이 맞는 집은 찾지 못해서

방 2개, hardwood flooring, shared laundry인 곳을 가게 되었다.

세탁기를 포기한 것인데, 그래도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넓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되어서 만족하기로 했다.

 

2. 알아본 집에 연락하기

몇 개의 집을 추렸다면 이제 연락을 해봐야한다.

여기는 월세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우리나라처럼 한참전부터 집을 계약하기보다는

입주하고싶은 날짜 기준으로 한달 전 정도에 계약하는게 이상적인 것 같다.

 

그래서 집을 계속 알아보다가, 6개정도로 추려서 한달보다 조금 더 남은 시점에서 연락을 시작했다.

연락하는 방법은

i) 해당 사이트의 메세지 보내기 기능 이용

ii) 홈페이지가 있을 경우 들어가서 연락처 확인 후 전화나 이메일

 

정도가 있는데, 우리는 일단 처음에는 사이트에서 메세지를 보냈다.

우리가 이 집에 관심이 있고, 이때쯤 들어가고싶고, 혹시 virtual tour(영상통화)할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이사하는 집이 같은 주 내에 있긴 해서 직접 가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고,

한번에 여러 집을 보는 것이 가능할지도 확실하지 않고 해서 일단은 영상통화로 보고싶었다.

참고로 현재의 집은 한국에서 영상통화로 virtual tour를 하고 왔는데, 나름 괜찮았다.

 

Zillow 기준으로 집 정보 하단에 'management company' 정보가 있고,

그 아래에 파란색 'ask a question' 이라는 버튼이 있어 메세지를 보낼 수 있다.

메세지를 보내면 답을 메신저로 주기도 하고, 이메일로 보내주기도 했다. 

 

메세지를 보내면 이미 계약이 진행되고있어서 안된다는 곳도 있고, 그냥 답이 안오는 곳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은 virtual tour를 거절했다.

그러다 한 곳이 이메일로 답장을 주면서 virtual tour를 해주겠다고 하여, virtual tour 날짜를 잡았다.

 

3. virtual tour와 최종 결정하기

virtual tour를 하기 전에 남편과 질문리스트들을 작성해서 물어볼 것들을 정리했다.

virtual tour는 10분남짓 하고, 이후에는 질문들을 했다.

투어 이후에는 영상으로도 찍어 보내주겠다고 하여 영상까지 받으니 마음이 놓였다.

 

virtual tour를 잡아두고도 여러 집을 더 알아보고 연락하고 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virtual tour를 했던 곳과 계약을 하게 되었다.

집 구하는 과정에서 계약까지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i) 영상으로 보니 생각보다 더 깔끔하고 넓었던 집

ii) 매니지먼트의 신속하고 친절한 대응

 

이었던 것 같다.

물론 1번이 우선이지만, 2번도 무시할 수 없었다.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야하는 것이다 보니, 모르는게 많은데

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을 신속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현재 집에 와서도 자잘하지만 매니지먼트에서 와서 확인해줘야할 일들이 많았는데,

다행인것은 빠르고 친절하게 대응해주는 분들을 만나서 어려움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집을 알아볼 때부터 이 집의 경우에만 우리의 이메일에 엄청난 칼답을 해주었고,

virtual tour 등도 수행해주었기 때문에, 조금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

집 알아볼 때부터도 대응이 안된다면 세입자가 되면 더 안되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4. 계약하기

마음의 결정을 했으면, 이제 계약을 하게된다.

우리의 경우 virtual tour 이후 하루인가 안에 결정해서 알려달라고 했던 것 같다.

그래야 우리가 계약하지 않을 경우 그쪽에서도 다른 고객들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에서 말한 이유들로 이 집을 선택했고, 메일로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계약 방식은 아마 집마다 다를텐데, 우리의 경우에는

이 집이 rentcafe의 시스템을 사용해서 관리, 렌트비 납부 등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내에 따라 rentcafe 가입을 해서 온라인으로 계약을 진행했다.

 

계약서 전자 서명 > 그쪽에서도 계약서 전자 서명 > 최종 컨펌 메일

 

최종 컨펌 메일은 우리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약 이후에 '이제 계약 완료되고 다 끝난거지?' 하고 물어본 정도다.

 

 

어쨌든, 약 한달간의 고민을 끝내고 드디어 새로운 집을 계약했다!

이제 앞으로는 현재 집에 이사 일정 공유하기, 이사 방법 생각하기 등을 해 나갈 생각이다.